리뷰부자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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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뮤니티에 위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BEST 고민사연으로 등재될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살다보면 꽤나 자주 몸서리치게 외로울 때가 있다. 여기서 외로움은 이성적인 외로움의 감정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외로움을 말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달래보려 오랜만에 옛 친구들의 모임에 나가도 서로 공감이 되지 않아서 할 얘기가 없거나 재미가 없다. 집에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에 이내 허무함까지 밀려온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교를 졸업하면 매일같이 지겹게 보던 친구들은 각자의 삶의 현장에 내던져진다. 분야가 다르고 하는 일도 달라진다. 이에 따라 결혼, 육아, 이직, 퇴직 등 삶의 생애주기 단계도 서로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당연히 연락이 뜸해진다. 하루하루 각자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오랜만에 만나도 할 얘기는 옛날 이야기 뿐이다.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존재론적으로 외로워진다. 인간관계가 하나 둘 떨어져 나가면서 리셋되는 기분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심리학 연구자료들은 '외로움', '사회적 고립감'의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은 것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아이슬링 레너드 커틴(Aisling Leonard-Curtin),트리시 레너드 커틴 / 박선령역
출판 : 안드로메디안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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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사회적, 감정적 관계의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에 수많은 연구 결과를 모아서 메타 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립은 하루에 담배를 15개비씩 피우거나 비만이 되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작은 것의 힘>, 아이슬링 레너드 커틴, 트리시 레너드 커틴, Andromedian, p117 -

 

타인의 영향력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본드(Michael Bond) / 문희경역
출판 : 어크로스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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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학의 교수이자 사회 행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주요 연구자들 중 한 사람인 존 카초포 (John Cacioppo)는 외로움을 흡연과 운동 부족, 고혈압과 비만만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으로 꼽는다.

-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어크로스, p314 -

 

 

이처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은 단순 심리적 병폐 뿐만 아니라 물리적이고 신체적으로도 위해를 끼친다니 놀랍다.

이에 대해서는 1950년대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루어진 비윤리적이지만 다소 극단적이고 사실적인 연구를 살펴보면 더욱 실감난다.

두 나라 국방부는 하버드와 맥길 대학교 의료센터에서 진행하는 일련의 연구 프로그램에 연구비를 지원했다. 참가비를 받은 자원자 (주로 대학생)가 방음실 안에서 눈가리개를 하고 의미 있는 인간 접촉을 차단당한 채 지내는 실험이었다. 원래는 참가자들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대다수 참가자가 괴로워하면서 계속 견디지 못해 실험이 중단되었다. 이틀 이상을 견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24시간 안에 그만두었다. 그들은 지속적인 불안, 방향 감각 상실, 정서 불균형, 공황발작, 손상되거나 비합리적인 사고, 집중력 상실, 극단적 동요, 청각과 시각의 왜곡을 비롯해 놀랍도록 다양한 증상을 보고했다. 심지어 생생한 환각까지 보고했다.

-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어크로스, p290 -

 

그러니 우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타인과 항시 연결되어 있어야만 한다.

메릴랜드대학교의 연구팀에 따르면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더 많이 웃게 된다고 한다. 비단 수치로 증명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혼자 있을 때 웃는 시간보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웃는 빈도가 훨씬 클 것임은 당연하다. 웃으면 복이오고, 웃으면 건강해진다고도 하지 않는가? 웃기 위해서라도 인간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셜 애니멀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 이경식역
출판 : 흐름출판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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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대학교의 로버트 프로바인 (Robert Provine) 교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혼자 있을 때보다 서른 배나 더 많이 웃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소셜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흐름출판 , p74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타인과의 인간관계 형성을 통해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해짐으로서 외로움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오늘날은 가히 SNS의 시대이다. 마음만 먹으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Facebook이나 Instagram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 좋아요, 따봉, 하트를 받고 댓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상현실에서 맺어진 얕은 관계가 절대적으로 많다고 우리는 행복해질까?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자 카초포는 그러지 않다고 말한다.

카초포에 따르면, 정작 중요한 것은 주관적인 체험, 곧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는 정도다. (중략) 다음으로 카초포는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라 관계의 질을 꼽는다. 페이스북 친구가 500명이나 돼도 외로울 수 있다. 사회적 동물로서 깊이있는 소통에 대한 욕구가 우리의 DNA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진지한 소통에 굶주리면 시들어가고 반쪽짜리 인간이 된다.

-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어크로스, p314 -

 

위 내용에 중요한 인사이트가 숨어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감은 단순히 관계의 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깊이와 더욱 관련있다는 것이다. 카초포에 따르면 1,000명의 지인이 있으나 막역한 친구가 1명 밖에 없는 사람보다, 비록 10명의 지인이 있으나 막역한 친구가 5명인 사람이 더욱 행복하다. 따라서 정말 친한 베스트 프렌드 3명에게 집중하자. 그들과 보다 많이 접촉하고 관계의 끈을 단단히 맺어두자.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에 적극 노출되자. 그 안에서 마음이 잘 맞는 정말 친한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누가 아는가? 확률적으로도 이런 사람이 인간관계를 통해 행복해질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의 서두에 제시한 커뮤니티의 고민사연에 대한 베스트 댓글은 정말 그럴듯하다.

 

이 정도면 저 댓글을 단 사람은 거의 현자라고 볼 수 있겠다.

자,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신이 이 글을 읽었다면 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째,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베스트프렌드 3명에게 전화할 것!

둘째, 독서모임이나 동호회 등에 가입할 것!

 

타인의 힘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사실은 할 수 있을 때 사회적 연결을 맺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다.  

-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어크로스, p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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