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부자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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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매트리스를 사러 가구 매장을 가본 적이 있는가?

최근 나는 침대를 사기 위해 여러 가구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샵을 돌아다니며 많은 상담을 받아 보았다. 대부분의 가구 매장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응대할 때, 좋은 침대 매트리스의 조건으로 강조하는 것은 늘 한결같다.

바로 침대의 탄력성이다.

 

본격적인 상담이 진행되기 전에 그들은 항상 먼저 침대 스프링의 탄력성에 대한 고객들의 취향을 묻는다.

 

"푹신한 것이 좋으세요? 아니면 딱딱한 것이 좋으세요?"

 

 

 

 

침대 매트리스는 내부의 스프링의 소재와 탄력성에 따라서 몸에 착 감기는 푹신푹신한 것 (저반발성)과 딱딱한 것 (고반발성)으로 나뉜다. 각자의 수면습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므로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라 할 만한 것은 사실 없다. 저반발성 매트리스, 고반발성 매트리스 모두 장단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먼저 고반발성 매트리스는 앞서 말했듯 반발력이 높다. 따라서 매트리스 위에 누웠을 때, 침대가 몸을 확실하게 떠받치는 느낌이 든다. 그로인해 자는 동안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 수 있다. 등이 자연스럽게 S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딱한 고반발성 매트리스는 침대에 누워도 푹신한 느낌이 덜 들어서 오히려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에 저반발성 매트리스는 누웠을 때 신체의 형태와 라인에 맞춰서 밀착된다는 특징이 있다. 착 감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몸에 딱 맞는 듯한 느낌을 주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저반발성 매트리스는 땅에 푹 꺼지는 느낌이 든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밀착력이 높은 만큼 몸과 접촉하는 부분이 높기 때문에 열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침대 매트리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통기성이다.

통기성이 중요한 이유는 수면에 따른 체온 변화가 숙면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수면연구소 소장으로 양질의 수면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니시노 세이지 교수는 그의 책 <숙면의 모든 것>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수면의 중요한 열쇠인 체온은 체감하는 체온이 아니다. 손발의 피부 같은 몸의 표면 온도가 아니라 심부체온 이라는 몸 내부의 체온이다. 꿀잠의 비결은 바로 심부 체온에 있다.

-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p85 -
잠이 들 때의 체온 변화를 고려하여 침실의 환경, 좋은 수면을 위한 습관 등을 생각하는 편이 좋다. 심부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잠이 잘 오고 수면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p168 -

 

 

 

그가 말하는 '심부 체온'은 무엇일까?

심부 체온은 엄밀히 말하자면 일상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피부 온도로서의 체온과 다른 개념이다. 피부 온도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표피의 온도를 의미하는 것인 반면, 심부 체온은 뇌를 비롯한 각종 체내 기관의 온도를 말한다. 물론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밀접한 상관성이 있지만, 수면과 직결되는 중요한 개념은 피부 온도가 아닌 심부 체온에 있다.

 

잠에 빠질 때는 심부 체온이 내려가고, 심부 체온이 떨어지면 뇌의 온도도 내려간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기인 뇌에는 굵은 동맥이 들어 있다. 그래서 뇌의 온도는 심부 체온과 똑같은 변화를 보인다. 심부 체온과 뇌의 온도가 내려가면 졸음이 온다. 반대로 심부 체온과 뇌의 온도가 높은 상태이면 졸음이 잘 오지 않는다. 심부 체온과 피부 온도의 차이가 줄어들었을 때 졸음이 오기 쉽다는 실험 데이터도 있다.

-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p87 -
체온 조절을 의식하면 수면의 질은 더욱 높아진다. 체온이 낮아지기 쉽게 만들어서 순조롭게 잠들면 최초의 비렘수면이 최고의 상태가 되므로 뇌를 빠르게 쿨다운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p172 -

 

 

 

 

그렇다면 수면을 하는 동안 심부 체온은 어떻게 변화할까?

 

일반적으로 각성 상태에서 심부 체온은 피부 온도보다 약 2도 정도 높다. 하지만 잠에 들 때는 심부 체온이 낮아지는데 피부 온도와 심부 체온의 차이가 줄어들 때 우리 몸은 숙면을 취하기 좋은 최적의 상태가 된다. 따라서 수면의 단계에 따라 심부체온과 피부온도의 차이는 변화를 보인다.

먼저 잠에 드는 초기에는 심부체온이 점점 낮아지면서 피부온도와의 차이가 줄어들고, 숙면에 이른 뒤, 아침이 되어 신체가 활동하기 위해 각성상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심부체온이 높아진다.

 

결국 위 내용을 고려할 때 숙면을 위해서 침대 매트리스의 소재를 잘 골라야 함을 알 수 있다. 심부체온을 얼마나 빠르게 낮춰줄 수 있는지가 숙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말로 숙면을 위해서는 침구의 통기성이 가장 중요함을 뜻한다. 통기성이 원활하여 심부체온이 빠르게 쿨다운 될 수록 빠르게 숙면모드로 신체가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초기의 심부체온이 더 많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통기성이 좋아서 열방출이 원활하면 심부 체온이 충분히 하락해 깊고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가 쉽다. 

-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p167 -
침구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잘 때는 열 방출이 잘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우수한 통기성이 중요하다. 매트리스나 요, 이불, 베개 혹은 잠옷도 자연스러운 체온의 변화를 방해하지 않는 통기성이 좋은 것, 땀을 흘리면 금방 흡수해주는 흡습성이 좋은 것이 가장 좋다.

- <숙면의 모든 것>, 니시노 세이지, p173 -

 

그러므로 침대를 새로 장만할 계획이 있다면, 얼마나 푹신하고 딱딱한지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침구의 소재를 꼼꼼히 살펴보자.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가구점 영업사원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침대의 소재는 통기성이 얼마나 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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