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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의 동안비결은 물이다?]

 

세월이 지나도 그 때 그 시절의 아름다운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절대 동안의 여배우들이 있다.

배우 최강희가 그 중 하나다. 최강희는 지난 주말인 4월 19일에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메인 MC들은 그녀에게 동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물어보았는데, 최강희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답했다.

 

출처: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9885006

 

비단 최강희 뿐이 아니다. 수많은 여배우들이 인터뷰에서 꿀피부의 핵심 비결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신다고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사실일까?

 

[피부와 물의 상관관계, 오해와 진실]

 

옥스포드 대학 병원 피부과 전문의인 몬티 라이먼의 책 <피부는 인생이다>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갔던 피부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2019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BBC 라디오, 선데이 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영국 언론에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다루어졌으며, 2019년 영국 왕립학회선정 올해의 책 결선 후보까지 올랐던 명저이다.

 

이 책에서 몬티 라이먼 교수는 그동안 상식으로 여겨져왔던 '피부미용과 물의 상관관계'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재조명한다.

 

알다시피 우리 신체는 성인기준 7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신체를 이루는 다양한 세포들은 적정량의 수분공급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당연히 피부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수분을 필요로 하는 것은 비단 피부만이 아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신다고 그 수분이 전부 피부로 간다고 확증할 수는 없다.

 

피부는 세포로 구성되고 세포 자체는 대부분 물로 구성되니 수시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은 충분히 논리적이다. 하지만 인체의 다른 기관도 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마시는 물이 피부로 얼마나 전달되는지는 측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99 -

 

 

그런 측면에서 몬티 라이먼 교수는 물이 실제로 외모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 표본이 사실상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렇다고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으로 여기는 물과 피부미용의 양의 상관관계가 실제로 그렇다는 과학적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이 실제로 외모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인터넷, 잡지마다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려면 물을 마시라고들 권하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실시되지 않았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00 -

 

하지만 반대로 물을 충분히 많이 섭취하지 않으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신다고해서 그만큼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지금까지 실시된 몇 건 안되는 연구에서는 매일 물을 적정량 마시면 피부의 정상적인 기능과 표피 수분 공급에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세포의 부피가 줄면서 피부의 팽압 (탄력성)이 사라지고 형태도 유지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물이 부족하면 피부에 악영향이 발생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나 평균치 이상으로 물을 마시면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00 -

 

 

 

[적정 수분 섭취량: 물, 얼마나 많이 마셔야 하나?]

 

 

 

 

 

 

가장 안전한 답은 1일 권장량에 맞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하루 약 2.5리터, 여성은 2리터가 적정량이다 (이 가운데 70~80퍼센트는 물을 직접 마셔서 얻고 나머지는 다른 음식을 통해서 얻는다. 하지만 이 기준도 신체크기와 활동도, 기온에 따라 다양하게 바뀔 수 있으므로 과학적으로 고정된 값은 아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00 -

 

사실상 하루에 내가 얼마만큼의 물을 마시는지를 일일이 측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필자의 경우는 애플워치와 아이폰 앱 'Waterminder'를 통해 물 섭취량을 측정한다. 물을 마실 때마다 어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 내에서 해당되는 섭취량의 버튼을 누르면 건별 섭취량이 자동으로 누적 기록된다. 일별 데이터 뿐만 아니라 주간단위, 월단위로 수분섭취가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림 설정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잊지않고 물을 마실 수 있게 리마인드할 수도 있어서 꽤나 유용한 어플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거나,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 귀찮다해도 괜찮다.

우리의 몸과 생체리듬은 생각보다 굉장히 정밀하다. 그저 목이 마르다고 느껴질 때, 물을 그때 그때 잘 챙겨 마셔도 충분하다.

 

다행히 우리 몸에는 아주 믿음직한 내부 측정기가 존재한다. 그러니 그냥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면 된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00 -

 

정리하자면, 적정량의 수분을 초과하여 물을 마신다해서, 무조건 그만큼 피부가 더 좋아진다는 것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분명히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Waterminder라는 앱을 활용해서 습관을 만들어보자. 하지만 이마저도 귀찮다해도 괜찮다. 그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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