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부자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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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한 한 선배는 현재 사람들이 SNS에서 한번 쯤 보았을 법 한 꽤나 유명한 스타트업의 CEO이다.

나는 그가 사업자 등록에 도장을 찍기 전부터, 지금의 거대한 성과를 일궈내기까지 나는 전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는 사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매일 밤마다 자다가 벌떡 깨서는 곤히 자고 있는 아들과 아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한다.

 

 

 

 

"망하면 어떡하지?"

 

우리는 항상 성공한 사람의 결과에 집중한다. 그 성과를 이루기 까지 감당해야 했던 리스크와 뼈를 깎아내는 듯한 고통의 과정은 생각하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는 사무실을 임대할 돈이 없어서 부모님 집의 차고에서 일을 시작했고, 일론 머스크는 첫 번째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 자금이 부족해서 허름한 사무실에서 벌레가 들어있는 스무디를 마시면서 밤새 일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인 에롤 머스크는 두 아들이 창업 초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2만 8,000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형제가 사무실을 빌리고 소프트웨어의 사용 허가를 받고 장비를 사느라 갖고 있는 돈은 금방 바닥났다. 형제는 Zip2를 창업하고 석 달 동안 사무실에서 살았다. 자그마한 옷장에 옷을 쌓아두고 근처에 있는 YMCA에서 샤워를 했다. 킴벌이 말했다. "어떨 때는 잭 인 더 박스에서 하루 네 끼를 먹었어요. 그곳은 밤새 문을 열었기 때문에 우리의 작업 일정과 맞았거든요. 한번은 스무디를 주문했는데 그 속에 이물질이 들어 있었어요. 그냥 이물질을 꺼내고 계속 마셨죠. 그때 이후로는 그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지만 지금도 메뉴는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형제는 방 두 개짜리 아파트를 얻었다. 가구를 살 돈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으므로 바닥에 달랑 매트리스만 깔고 지냈다. -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애슐리 반스, 김영사,p99 -

 

나의 선배도 마찬가지다. 그가 사업을 처음 시작하여 벌어들인 첫 수익은 6천원이었다. 처음에는 사무실 임대조차 어려웠기 때문에 집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원룸 1인 사무실을 월세로 임대해서 사업을 키워나갔다. 그랬던 선배는 현재 국내 시장의 해당 업계에서 큰 입지를 점유하고 있으며, 싱가폴, 대만, 일본,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수출을 하고 있다. 1인 사업으로 시작한 선배가 현재 열 명이 넘는 직원들의 대표가 된 것이다.

 

 

 

 

그런 그에게 창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선배는 창업을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것이 있다고 단호히 했다. 이것을 계산하지 않으면 마른 지푸라기를 온 몸에 두르고 불덩이로 뛰어드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바로 '실패의 비용을 계산하여 이를 철저히 시뮬레이션한 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Exit Plan'을 미리 구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Risk(위험)와 Uncertainty(불확실성)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Risk는 계산이 가능한 영역인 반면 Uncertainty는 계산 조차 불가능한 영역이다. 따라서 후자에 대해서는 대비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위험은 확률적인 계산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 선배는 사업을 하기 전에 본인이 투입한 비용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유통망과 그 커버리지를 미리 계산한 뒤, 시점별 Exit Plan을 완벽하게 구상해놨다고 했다.

 

 

 

 

 

 

덧붙여 한 치 앞을 못보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마저 생각해놓지 않으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첫째, 사소한 의사결정에도 머뭇거리게 되어 큰 기회를 놓치거나

둘째, 만용을 부리다가 패가망신 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은 곧 리스크를 계산하여 이에 대비함으로써 자신있는 의사결정을 하되 중용과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신영준 박사, 고영성 작가의 <일취월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필립 테들록은 이런 말을 했다. "예측의 목표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하는 것이지만 그런 것이 목표가 아닌 경우도 있고 적어도 그것이 유일한 목표가 아닌 경우도 많다." 그렇다. 운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첫 번째 해야 하는 예측은 미래를 정확히 예견하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가 어떤 식으로 발생될 것인가를 예측해야 한다. 이때는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좋다. 운이 좋으면 부정적 블랙 스완을 깔끔하게 대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의 기회는 놓쳐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못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일취월장>, 신영준, 고영성, 로크미디어, p58 -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일론머스크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성공한 스타트업 CEO의 대명사이다. 페이팔, 스페이스X, 테슬라 모터스의 굵직한 스타트업을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로 널리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그는 2015년 스타토크 팟캐스트에서 그가 '1달러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일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창업을 하기 전에 1달러로 하루를 버티는 실험을 한 달간 했었습니다."

 

 

https://bitcoinist.com/elon-musk-opens-up-on-bitcoin/

 

 

일론 머스크 역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굉장히 두려웠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물욕이 없는 편이지만 사업이 망해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고 한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창업을 하기 전, 대형마트에서 냉동 핫도그와 싸구려 오렌지를 잔뜩 사온 뒤, 한 달 내내 이것만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고 한다. 물론 그 역시 사람인지라 핫도그와 오렌지가 지겨워질 때는 가장 저렴한 토마토 소스로 파스타를 해먹는 사치(?)를 부리며 버텼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루 1달러, 한 달 30달러로 식비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 달동안 살아보니, 사업이 망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굶어 죽지는 않겠다는 결론이 들었고 자신있게 창업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성공의 화려한 면만을 바라본다. 최선의 결과를 내는 방법만을 고려할 뿐, 최악의 상황을 계산해보지 않는다. 하지만 최악을 대비하지 않으면, 고공행진하며 잘 나가다가도 작은 충격에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리스크를 계산하고 망했을 때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의 1달러 프로젝트 일화가 주는 교훈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디시어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라. 최선의 경우는 스스로 알아서 잘 관리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이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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