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부자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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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독서의 완성]

 

독서가 지식의 Input이라면, 서평은 지식의 Output이다. 독서는 타인의 글을 읽는 것인 반면, 서평은 이를 바탕으로 나의 글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연장선 상에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서평을 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잘 읽게 된다. 반대로 책을 잘 읽게 되면 서평쓰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평쓰기는 진정한 독서가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책 <서평 쓰는 법>의 저자 이원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서평쓰기는 심화된 독서 행위입니다. 더욱 깊게 책을 읽는 가운데 자신을 더욱 깊이 읽게 되는 것이지요. - <서평 쓰는 법>, 유유, 이원석, p44 -

좋은 책을 잘 읽으면 삶의 지평이 넓어집니다. 서평은 이러한 독서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서평 쓰기의 귀결은 독서를 통해 획득한 자아와 타자에 대한 깨달음을 더 넓은 지평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 <서평 쓰는 법>, 유유, 이원석, p49 -

 

따라서 본 글에서는 '좋은 서평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먼저 서평이라는 글의 갈래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 글쓰기이자 감상적 글쓰기인 독후감과 달리 서평은 사회적 글쓰기이자 논리적 글쓰기이다. 서평은 글의 목적 상 책의 '잠재적 수요자'를 독자로 설정하여, 이들에게 '어떠한 행위를 하도록 설득하고 요구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

2020/03/11 - [책으로 세상을 제대로 읽는 방법] -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

 

이러한 관점에서 서평은 일종의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잠재고객군을 세그먼트하고, 특정 타겟의 니즈를 파악하여 이를 충족시켜주는 행위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고 가치를 확산시키는 과정이다. 서평도 마찬가지다. 좋은 서평의 조건은 위에서 언급한 마케팅의 정의와 정확히 부합한다. 따라서 좋은 서평의 기준은 매우 심플하다. 서평을 읽는 독자가 글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봐야겠는데?"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 서평은 매우 잘 쓴 글이다.

 

[서평에는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

 

서평은 크게 '넓은 관점- 비평''좁은 관점- 발췌/인용 (짧은 글짓기)'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넓은 관점- 비평'은 일반적으로 영화평론가들이 쓰는 비평 칼럼과 유사한 방법이다. 이러한 서평에 들어가는 내용은 보통 이렇다.

 

  • 이 책은 무엇을 다루는 내용인지 (소재와 줄거리 요약)
  • 작가는 누구이며 어떤 이력을 지니고 있고 왜 이 책을 서술했는지
  • 전반적으로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 책의 주장의 타당성과 논리적 흐름, 혹은 문체는 어떠한지
  • 이 책이 제공하는 인사이트와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 이 책을 누구에게, 왜 추천하거나 비추천하는지
  •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무엇인지

 

 

 

 

 

 

두 번째로 '좁은 관점- 발췌/인용 (짧은 글짓기)'은 앞서 말한 '넓은 관점- 비평'과 달리 책 전체의 내용을 조망하고 이를 평가하려는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없다. 이 방법은 책의 특정 부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발췌/인용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서평이다. 책 전체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특정 문장이나 문단이 담고 있는 인사이트와 아이디어, 메시지를 소재로 하여 나만의 새로운 글을 작성하면 된다. 일종의 짧은 글짓기인 셈이다. 예를들어 어떤 책에 나오는 인상깊은 한 구절을 인용하여 나만의 글을 쓰거나, 그 책에 제시된 사회과학 연구를 발췌하여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이에 속한다. 비유컨대, '비평'은 완성된 요리를 맛본 후 이를 평가한다는 느낌이라면, '발췌/인용'은 해당 요리에 사용된 특정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자는 위의 두 가지 종류의 서평을 모두 쓰고 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중간중간 "이 부분은 정말 의미있는데?", "이 내용을 활용해서 새로운 글을 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책을 완독하지 않았더라도 '발췌/인용'을 통한 짧은 글을 티스토리에 써낸다. 또한, 책을 완독한 후에는 '비평'을 brunch에 써서 공유하기도 한다.

 

#참고-필자가 운영하는 브런치: https://brunch.co.kr/@heeskim

 

[잘 팔리는 서평 쓰기]

 

다음으로는 소위 말해 '잘 팔리는 서평'을 쓰는 몇 가지 Skill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초장에 승부를 봐야 한다

 

먼저 글의 '기-승-전-결'의 구조를 고려했을 때, 초반의 '기'에 해당되는 인트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글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는 브런치나 티스토리 사용자들의 조회 기기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7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글을 읽는다.) 모바일로 글을 읽는 독자들의 패턴은 대부분 'F자 읽기'이다. 'F' 문자의 모양 처럼 앞의 2줄 정도를 읽고 스크롤을 휙 휙 내리면서 빠르게 스캐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두에 임팩트가 없으면 독자들은 글을 대충읽거나 바로 이탈해버린다. 

 

따라서 글의 서두에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나의 경험담이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현안에 대한 이야기, 어떤 이슈에 대한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 혹은 위인이나 유명인사의 명언, 속담, 격언 등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정리하거나 싸우거나

 

본문에 들어서서는 독자들에게 효용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읽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효용이란, 나의 서평을 읽는 독자들에게 지적 포만감을 선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곧 나의 글을 읽을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인식하게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있다.

 

먼저 나의 사유과정을 정리된 생각으로 목록화하여 제시하는 방법이다. 대개 '첫째, 둘째, 셋째' 혹은' (1), (2), (3)'의 프레임을 활용하여 목록화 시키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독자들은 나의 논리의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깔끔하게 요약된 정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는 논쟁거리를 제시하는 방법이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타인의 주장을 링 위에 올려서 자신의 주장으로 뒤집는 방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불장난과 싸움구경이라는 점에서 이는 좋은 글쓰기 전략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나의 주장이 명확한 근거를 지니고 있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지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싸움을 걸었다가는 되려 크게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이 방법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

 

 

 

 

 

 

 

[서평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책 추천]

 

서평도 글쓰기라는 관점에서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보는 것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서평쓰기에 큰 도움을 받았던 책들을 몇 권 추천하겠다.

 

1. <유시민의 공감필법>

2.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3. <강원국의 글쓰기: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4. <글쓰기의 전략>

5. <유혹하는 글쓰기>

6. <글쓰기 생각쓰기>

 

[일단 써보자!]

 

 

 

 

서평쓰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본 글은 '서평은 반드시 이렇게 써야한다!' 혹은 '이게 정석이고 정답이다!' 라고 어떤 정해진 공식처럼 법칙을 이야기 하고자 쓴 게 아니다. 단지 서평쓰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서평을 쓰면 보다 쉽게 쓸 수 있다'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이다. 뭐가 됐든 안쓰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백 번 낫다. 따라서 일단은 부딪혀보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면 언젠가 나만의 글쓰기 매뉴얼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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