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구현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툴, 단순 오프라인 샵에서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에만 의존하던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알다시피 작년 2020년은 남녀노소 모두가 어쩔 수 없는 환경 변화에 따라 비대면, 언택트에 기반한 소비활동과 커뮤니케이션에 적응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돌파구로서 온라인 소비채널을 학습하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곧 한달 뒤면 상반기가 마무리 되어가는 2021년의 소비자와 브랜드, 그리고 리테일 트렌드의 변화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지 못한 오프라인 기반의 브랜드들과 리테일러들은 빠르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갈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가격적으로나 편의적 측면에서 온라인 채널이 오프라인 채널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했다. 그 말인 즉슨 소비자들은 앞으로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도 원래의 소비행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시대는 변했다. 오프라인 샵은 일차원적으로 구매처로만 기능해서는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 오프라인 샵은 구매처를 넘어서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가치와 지향점을 보다 재미있고 새로운 관점으로 재조명해주는 물리적 공간이 되어야만 한다. 오프라인 샵은 앞으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으로서 로열티를 함양시키는 매혹적인 공간이 되어야만 한다.
"이런 것들을 당신에게 얼마에 팔게요."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브랜드입니다."가 되어야 한다.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접촉이라는 감각적인 부분은 오프라인 채널 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각각의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은 스토어를 운영할 때 이를 극대화해서 소비자들과 연계되어야만 한다.
'물건'이 아닌 '철학'을 '파는 것'이 아닌 '경험하게 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샵의 기능이자 역할이다.
최근 이러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ADER다.
ADER는 2014년에 런칭한 패션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브랜드다. 단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패션을 하나의 매체로 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디자인 브랜드라는 점이 이들이 표방하는 본인들의 업태이다.
먼저 ADER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Aesthetic Drawing + er (People)로서 미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즉,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한데 모아놓기 위해 이를 공유하는 크루들을 의미한다. ADER는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소통과 재해석을 통해 의류 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네트워크 문화를 생산하는 브랜드인 셈이다.
이들의 브랜드 슬로건은 더욱 멋지다.
'But near missed things'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것들을 재편집하여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ADER의 제품들과 행보들은 친숙하지만 새롭고, 노멀하면서도 화려한 그 중간의 선을 잘 넘나든다.
ADER는 자사 온라인 스토어와 한남, 홍대, 성수, 그리고 최근에 오픈한 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한 4개의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50여개의 백화점과 셀렉샵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그 철학을 글로벌하게 유통시키고 있다. 이들의 새로운 행보에 주목하는 선진 브랜드들은 발빠르게 ADER와 콜라보를 진행하게도 했다. (알파인더스트리, 메종키츠네 등이 그 중 하나다.)
신사동에 오픈한 아더 스페이스 3.0은 전시홀이면서도 오프라인 스토어다. 이 공간에 발을 들인 소비자들은 장담컨대 그동안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먼저 아더스페이스 3.0의 메인 컨셉은 "물질과 빛이 그려내는 시공간의 연결"이다.
1층부터 6층까지로 구성되어 있는 전시홀? 스토어?는 '모든 것은 결국 하나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메시지를 공간에 담아내고 있다. 뉴미디어 기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각각의 물성을 지닌 오브제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브랜드가 담아내고 싶어하는 무언가를 서서히 녹여내면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느낌을 끊임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예술이나 디자인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이 오프라인 스토어를 다녀가고 난 뒤, "ADER라는 브랜드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이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답변은 불보듯 뻔하다.
'새로움'
'고급스러움'
'신비함'
그리고 이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있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그들은 생각할 것이다.
'저 사람. 뭔가 아는 사람이군. 굉장히 쿨해보인다'
그게 반복되면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되겠지.
"나도 ADER의 옷을 사고 싶다"
결국 오프라인 샵이 향후 가져가야할 방향성은 바로 이거다.
사라고 강요하지 않지만 고객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공간 속에서 물리적으로 녹여내는 것.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상품이 아닌 공간으로 전달하는 것.
결국 오프라인 샵이 가져가야 할 키워드는 '매출'이 아니라 '고객 경험'이다.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샵은 분명히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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