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부자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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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마케터들은 경험수집가가 되어야 한다]

 

 

<브랜드의 미래 러브마크>의 저자 케빈 로버츠는 그의 책에서 '마케터가 갖추어야 할 제 1의 필수 역량'으로 '호기심'을 이야기한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마케터들이어야 할 것이다. 항상 배우려 하고, 인간의 묘한 열정에 매혹되며, 항상 질문하고, 기이한 것, 독특한 것, 흥미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 케빈 로버츠, <브랜드의 미래 러브마크> -

 

'호기심'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역량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마케터는 '경험 수집가'가 되어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케터들은 하나같이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배달의 민족 (이승희 마케터), 스페이스 오디티 (정혜윤 마케터), 에어비앤비(손하빈 마케터), 트레바리 (이육헌 마케터)들이 자신의 커리어 루트와 일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에서 각각의 마케터들은 "'경험'이 '마케팅' 업무를 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마케터에겐 다른 직군보다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해요. 경험이 많아야 사람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으니까요. - 이승희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55 -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머무르는 공간'에 가보는 일이 마케팅에서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맛집, 카페, 책방 등 많은 사람이 가는 장소에서 그곳의 주인과 방문객의 취향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일만큼 마케팅 공부에 좋은 건 없습니다. 그들의 취향을 향유하면서 저만의 취향 역시 견고하게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 이승희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143 -
누군가가 자신이 마케팅하는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마케터도 무언가를 많이 좋아하는 경험, 다시 말해 취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무언가를 좋아하는 건 마케터에게 필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무언가를 많이 좋아해본 경험이 있는, 그러니까 취향 있는 마케터는 소비자의 취향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 이승희, 정혜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376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어떤 경험을 주느냐가 중요한데 대부분 마케터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할 때가 많습니다. 영감을 받은 마케터가 그 영감을 나누는 것이죠. - 이승희, 정혜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324 -
마케터로 일하며 가장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브랜드가 가진 속성을 많이 경험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고민하고, 그들이 좋아하는걸 직접 경험하다 보면 브랜드가 표현하고 싶은 취향을 잘 설계할 수 있습니다. - 이육헌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425 -
꾸준히 호기심을 갖고 여기저기 빨대를 꽂으세요. - 이육헌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372 -

 

[경험소비가 비용이 아닌 투자가 되게 하려면?]

 

 

문제는 '호기심'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다양한 '경험'을 '수집'하려면 필연적으로 '돈'이 든다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으니까. 만약 당신이 당장 월세와 빠듯한 생활비에 쫓기는 상황이라면, 이런 말들이 삐딱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터들이 일을 하고 커리어를 개발함에 있어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우아한 형제들의 CBO 장인성 대표 역시 그의 책 <마케터의 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험하는 데 돈을 아끼지 맙시다. 돈 쓴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느끼고 경험을 쌓읍시다. 마케터의 소비는 투자와 같습니다. 좋은 소비는 경험자산으로 남습니다. 경험자산은 일하는 데 밑천이 됩니다. 좋은 토양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놓으면 어떤 씨가 들어와도 튼튼한 싹을 틔워낼 수 있습니다. - <마케터의 일>, 장인성, p30 -

경험 하나하나를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잘 쌓아두면 그것을 '경험자산'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을 잘 쌓아두면 마케팅 목표를 정하고, 방법을 찾고, 계획을 실현하는 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마케터의 일>, 장인성, p25 -

 

이처럼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 경험을 위한 소비가 '비용'이 아닌 '투자'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를 위한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경험 포트폴리오 만들기: 기록하고 또 기록하라!

 

그냥 사기만 하는 것은 '비용'에만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경험에 투입된 나의 소중한 돈이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실제로 많은 마케터들이 경험을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경험 이력서를 빼곡하게 채워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일단 미친 듯이 경험 자산에 투자했습니다. 새로 생긴 카페, 서점, 식당과 같은 공간에 그 누구보다 빨리 가보려 했고, 사람도 많이 만났고, 영화, 드라마, 예능은 물론 책도 장르 불문하고 많이 읽으려고 했습니다. 여행도 많이 갔습니다. 방송 출연으로 유명한 최현석 셰프의 말이 떠오르네요. "많이 먹어야 미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 몇 년 동안 주말이면 쉬지않고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 이렇게 경험 자산을 쌓으면서 체득한 습관이 있어요. 감동받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 이승희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55 -
생각의 단초가 날아가지 않게 나만의 기록 방법으로 잘 붙잡아두고, 그 다음 내가 일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눈에 필터를 씌운 다음,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 이것이 영감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혜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p336-
제삼자 입장에서 관찰하고 기록해두는 거예요, 마음속에. 내가 무엇에 시선을 돌렸는지, 그냥 지나치는 광고와 한 번 더 보게 되는 광고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참 들여다보고는 왜 안샀는지, 귀찮아서 매번 미루다가 결국 넘어가는 계기는 무엇인지, 콜라보 한정판 상품을 비싼 줄 알면서도 산 이유가 뭔지, 오늘은 어떤 일에 분노했는지, 어떤 포스팅을 공유했는지, 그 이유는 뭐였는지.

- <마케터의 일>, 장인성, p26 -

 

 

일종의 '경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일관성 있고, 통일된 양식의 기록이 있으면 유용하다. 이러한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인사이트가 생기고, 이를 통해 '좋은 마케팅'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확립된다. 때로는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만한 좋은 자료가 되어 줄 수 있으니, 경험에 대한 소비를 '투자'로 만드는 핵심은 바로 '기록'에 있음이 확실하다.

 

  •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 어떤 루트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되었는지
  • 어떤 점이 구매심리를 자극했는지
  • 실제 경험해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 구매비용 대비 심리적 효용은 얼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지
  • 내가 기획자이거나 마케터라면 어떻게 접근했을지
  • 아쉬운 점은 무엇이며 개선점은 무엇일지

기록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의 경우는 에버노트, 노션, 구글킵,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해서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를 활용하여 굿노트라는 앱을 통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을 하기도 하며 애플워치를 활용하여 베어라는 앱으로 음성인식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환경과 맥락을 고려한 최적의 기록 시스템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속적으로 이를 행할 수 있게 된다. 나에게 딱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열심히 경험을 소비하자. 이를 통해 기록과 메모를 생활화하여 경험 포트폴리오를 빼곡히 쌓아 나가자. 

 

 

2. 경험에 대한 수다: 경험을 함께 나눌 것!

 

혼자 하는 것이 어렵다면,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자가 퇴근 이후의 시간, 휴가 혹은 주말에 열심히 '경험'을 소비하고 이를 기록으로 정리한 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점심시간 혹은 쉬는 시간, 티타임을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적극 활용해보자. 단순 근황톡처럼 가볍게 시작하되, 의식적으로 함께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록을 습관화할 수 있다. 또한 혼자서는 절대 보지 못했을 중요한 부분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도와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재미있을 것이다!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페이스북에 자신의 경험기록을 불특정 다수와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네트워크의 장점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접점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SNS도 자신의 경험을 '투자'로 만드는데 좋은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소비를 통해 능력있고, 행복한 마케터 되기]

 

위와 같은 방식으로 경험을 소비한다면, 소비하는데 투입된 우리의 소중한 돈이 단순 '비용'이 아닌 개인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마케터로서의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뿐이랴? 이 과정에서 분명히 우리는 행복을 느낄 것이다.

 

다양한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 말하는 명저가 있다. 바로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다. 이 책에서는 소비를 소유와 경험으로 구분한 후에 각각의 소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다수 연구의 결과를 제시한다. 결론은 소유 소비보다는 경험 소비가 행복에 미치는 힘이 단연코 크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은 비단 마케터의 역량을 높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망설이는가! 모든 마케터들이여!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사자!

 

할까 말까 할 땐 하고, 살까 말까 할 땐 사세요. 그 돈과 시간만큼의 자산을 남기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 경험합시다. - <마케터의 일>, 장인성, p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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