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부자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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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창업자 고 이병철은 삼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사람이 전부다."라는 한 마디로 정리한다.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nNewsNumb=20150216577&nidx=16578

 

이병철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내 일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시키는 데 시간을 보냈다. 내가 키운 인재들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업적을 쌓는 것을 볼 때 고맙고,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 삼성은 인재의 보고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나에게 이 이상 즐거운 것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뛰어난 리더들은 인재를 채용함에 있어서 공통된 기준이 있다. '그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지금 나에게 유용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면 반드시 그를 영입한다.'라는게 그것이다.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에서는 에이브러험 링컨의 인재 채용 기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국내도서
저자 : 도리스 컨스 굿윈(Doris Kearns Goodwin) / 강주헌역
출판 : 커넥팅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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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오랜 친구 레너드 스웨트가 말했듯이, 링컨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기준으로 국무위원을 선택하지 않았다. 비방한 사람이든 개인적인 학대와 폭력으로 범죄를 범한 사람이든 그 직책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했다." 용서의 원칙에 따라, 링컨은 어떤 사람이 과거에 잘못된 짓을 했느냐 하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이제부터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도리스 컨스 굿윈, connecting , p392 -

실제로 링컨은 과거 자신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드윈 스탠턴을 전쟁성 장관이라는 중책에 임명했다. 사연을 알고 보면 이는 링컨의 개인적 원한을 초월한 인사임명으로서, 범인은 하기 힘든 대단한 결정이었다.

 

 

 

 

 

 

 

 

링컨과 스탠턴은 과거 '신시내티 특허 사건'에서 처음 마주쳤다. 당시 전국적으로 명성을 획득하여, 성공한 변호사로서 승승장구하던 스탠턴은 시골 출신의 듣보잡 변호사 링컨의 기이한 외모를 보고 파트너이던 조지 하딩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왜 저 빌어먹을 긴팔원숭이를 여기에 데려온 겁니까? 아무것도 몰라 우리한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한 수모를 면전에서 겪으면 아무리 과거의 일이라고 해도 쉽사리 떨쳐내기 어렵다. 심지어 당장이라도 상대를 내리칠 수 있는 권력의 칼을 쥐고 있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컨은 스텐턴을 국무위원으로 임명하는게 자신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옛 일에 대한 개인적 원한을 깔끔히 청산하고 그를 믿고 중책에 임명했다.

 

마찬가지로 링컨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인재를 사랑한 리더라 하면 단연 조조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중국의 후한역사를 다룬 <삼국지>에는 개성넘치는 대단한 리더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특히나 병적으로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던 사람은 다름 아닌 조조였다. 그래서일까? 위, 촉, 오의 삼국 중 특히 조조가 이끌었던 위나라에는 순욱, 가후, 사마의, 하후돈, 하후연, 조홍, 조인, 허저, 악진 등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다재다능한 인재가 구름처럼 포진하고 있었다.

 

삼국지 경영학
국내도서
저자 : 최우석
출판 : 을유문화사 20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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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진영엔 정말 별별 사람이 다 모였다. 싸움 잘하는 무장, 꾀를 잘내는 모사, 병참 보급에 뛰어난 경제 관료, 글 솜씨가 좋은 문사, 유능한 사법 관리, 명령만 내리면 돌진하는 행동파에서 대외용으로 모양 좋은 명사 그룹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나라 경영에 필요한 온갖 유형의 인물들이 즐비했다. 조조는 이들의 특성을 잘 알아 필요할 때 귀신같이 골라 썼다. 뿐만 아니라 조조는 인물을 만들어갔다. 사람의 잠재력을 재빨리 간파하여 적정한 경력 관리를 통해 인재를 육성한 것이다.

- <삼국지 경영학>, 최우석, 을유문화사, p83 -

 

알고보면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에서 조조는 링컨과 굉장히 유사하다.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람에 대한 세간의 좋지 않은 소문, 외모나 성격은 조조가 인재를 발탁함에 있어 전혀 고려사항이 되지 않았다. 그저 능력만 있다면 그 사람을 믿고 썼다.

 

<창천항로> 중

 

 

 

 

 

 

 

그래서 자신의 패권 싸움에 큰 걸림돌이 되어 휘하의 수장들의 목을 수없이 많이 쳐냈던 원수 관우에게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온갖 지극정성을 다했었다. 비록 관우를 영입하는 것에 실패했지만, 이 일화는 조조가 링컨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원한을 들먹이며 사람을 고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조조의 인재사랑과 객관적인 채용기준은 위급한 상황에서 그의 목숨을 구하기까지 한다.

서량군 마초와의 싸움으로 유명한 동관전투에서 조조는 마초의 귀신같은 기습으로 목숨이 달아날 뻔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이 때, 조조 진영에서 누군가가 준마 수천마리를 전장에 풀어버린다. 당시는 말과 소가 귀한 시기이기도 했으며, 유목생활을 하던 서량군은 말에 대한 욕심이 특히 많았다. 이에 마초의 군사들은 군침을 흘리며 말과 소들을 탐하기에 온갖 정신이 팔린다. 이 틈을 타 조조는 마초의 손아귀에서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 이 기묘한 계책과 순발력을 발휘한 사람은 조조군의 교위로 있던 병참참모 정비라는 부하였다.

 

정비는 과거에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군사자원을 몰래 빼돌리는 몇번의 부정 부패로 옥에 갇히기도 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조조는 그때마다 너그러이 그를 용서했다. 그가 언젠가 반드시 크게 쓰일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서>에는 "나 또한 정비가 저지른 부정부패를 잘 알고있다. 하지만 내가 그를 내치지 않는 이유는 마치 쥐를 잡기 위해 도둑개를 데리고 있는 것과 같다. 작은 것을 훔치는 도둑개를 품음으로써, 곳간의 커다란 쌀가마니를 갉아먹는 쥐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링컨과 조조는 그 누구보다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원한이나 세간의 평가는 중요치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빼어난 능력을 지닌 리더라고 할 지라도, 큰 일을 혼자 도모할 수는 없다. 일을 벌이는 것은 리더가 할 지라도 그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은 휘하의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이다. 만약 링컨이 개인적인 원한에 사로잡혀 스탠턴을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조조가 주변의 말에 휘둘려 정비를 내쳤더라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뛰어난 리더의 뛰어난 과업은 뛰어난 부하로부터 완성된다.

따라서 모름지기 훌륭한 리더라면 능력있는 사람을 채용함에 있어서 절대로 편견을 가져서는 안된다.

 

"결국엔 사람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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